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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골 아침 단상」 제 70 호 * 69호가 길어서 4등분 하여 개인 카톡 못 보내고 단체 카톡만 보냈습니다. 혹시라도 원하시면 보내드립니다 * 역시 70호도 마찬가지입니다. 며칠 전에 태국 비전트립(8.4 저녁-8.10아침)을 앞두고 몇가지 물건을 사려고 왕십리 이마트에 갔습니다. 선교지에 가려다 보니 개인 준비물 가운데 없는 것을 사야 하고 선교사님에게 드릴 것도 구입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비트플렉스 건물과 왕십리 역사 그리고 이마트에 사람들이 저마다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서울특별시는 특별한 대도시입니다. 서울에는 모두가 삽니다. 부유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삽니다. 많이 배운 사람도 적게 배운 사람도 누구나 살 수 있는 특별한 도시입니다. 그래서 '서울특별시다'라고 저는 부르고 싶습니다. 모처럼 많은 사람이 오고 가며 제각기 할 일에 바삐 움직임을 보면서 활력을 느꼈습니다. 여름 휴가의 가장 성수기라고 말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머리에 뜨거운 햇볕을 가리는 모자를 파는 코너에 눈길이 멈추었습니다. 모자를 사려고 하는 사람 가운데 초등1학년 즈음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가 엄마에게 "나 이거 살래" 하며 조르고 있었습니다. 햇볕을 가리는 차양이 달린 모자를 만지며 엄마에게 애틋하게 말합니다. 그런데 그 엄마는 아랑곳 하지도 않은 체 어린 딸의 요구를 못내 외면합니다. 야박스럽게도 들으려고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 여자 어린이 오빠쯤 되어 보이는 아들에게만 관심을 갖고 모자를 이리 저리 씌워봅니다. 그런데도 그 여자아이는 계속해서 주변 사람들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마치 자기들만 그곳에 있는 것처럼 "엄마 나 이거 살래" 큰 소리로 말합니다. 엄마는 여전히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그냥 아들과 함께 다른 곳으로 이동해 갑니다. 엄마와 아들 그리고 그 여자아이가 눈에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들이 끌고 있는 쇼핑카를 보았습니다. 담겨져 있는 물건과 그 여자 어린아이의 "엄마 나 이거 살래" 하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어렵사리 살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밀려왔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엄마와 그 아이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서 아른거립니다. 아직 어려서 눈치를 보지 않는 여자 어린아이가 자기 집 안방처럼 자기도 모자를 갖고 싶다며 엄마에게 조르는 모습이 왜 그렇게 애틋해 보였을까요? 불과 단돈 만원도 안되는 모자일텐데 돈이 없어서 그랬을까? 딸이기 때문에 그랬을까? 불필요 한 것이기에 외면했을까? 늘 사달라고 귀찮게 하는 아이여서 그랬을까? 또한 그 날 또 한 곳의 장면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시려오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얼마 전 모 권사님이 사주신 바지를 수선할 것이 있어서 vips옆에 있는 수선집에 30분 전 맡겨 놓은 수선한 옷을 찾기 위해 잠시 이마트를 나와서 중간 통로를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통로 곁 어둡고 한적한 곳에서 이마트에서 막 사온 보름달 빵을 먹는 두 남자 청년을 보았습니다. 그 때의 시간은 정확히 저녁 8시 30분 정도 였습니다. 보름달 빵을 먹고 있는 저들의 정체는 누굴까하는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형제인지 친구인지 잘 모르지만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청년들이 보름달 빵을 우유와 함께 먹는 모습이 제 눈에 들어 왔습니다. 왜 하필이면 이마트 매장안에 많은 빵 중에서 가장 값 싼 보름달 빵을 먹고 있을까? 보름달 빵이 저들의 입 맛에 맞어서 일까? 아니면 빨리 살 수 있어서 일까? 왜 하필이면 수 많은 공간 중에서 불빛이 어둡고 조금은 한적한 어두운 통로에서 급히 먹고 있을까? 여름 철에 배낭을 메고 전국 일주를 하며 돈을 아껴가며 보내기 위해서 일까? 젊은이들이 늘 찾으며 아늑하고 분위기가 있는 카페의 공간이 널려 있는 비트 플렉스에서 세련되고 분위기 있게 막 구어낸 빵과 커피를 마시지 않고 왜 그 두청년은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 통로 한쪽 곁에서 가장 적은 돈으로 구입하여 먹는 기성품 보름달 빵과 우유를 먹고 마시고 있을까? 당장 굶주림과 허기를 달래기라도 하듯 두 청년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아른 거립니다. 사실 제가 성장할 때의 시절에는 보름달 빵도 훌륭한 간식이었지만 지금의 시대는 워낙 좋은 것이 많이 나와 뒤떨어진 간식으로 생각합니다. 저희 세대가 먹으면 추억의 보름달 빵이지만 젊은 청년들이 먹고 있는 것을 볼 때는 무언가 사연이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하나님은 복음을 통해 인간에게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가난도 해결해 주시고 질병도 치료해 주십니다. 마음의 상처도 해결해 주시고 배고픔도 목마름도 해결해 주십니다. 사탄의 포로에서도 풀어 주시고 죄악의 고통에서도 풀어 주십니다. 더 이상 슬픔도 아픔도 주장하지 못하도록 몽땅 다 주시므로 부족함이 없게 하십니다. 참된 만족과 참 자유를 주십니다. 하나님은 가난 때문에 밀려오는 배고픔의 서러움을 해결해 주셔서 참된 감사를 고백하게 하십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음식을 주심에 감사하다고 말하게 하십니다. 오늘도 복음의 능력으로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하루이기를 소망합니다. 2013년 8월 3일 토요일 좋은 아침에 마장골 김홍재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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